억새가 좋은 산 천관산 전남 장흥군

가을은 강가의 갈대가 갈색으로 물들고 천관산의 억새가 비단처럼 날리는 계절이다. 갈대와 억새는 생김새도 사는 곳도 다르지만 가을을 만끽하기 데는 더 없는 아름다운 가을의 소재이다. 전국의 억새 밭과 갈대 밭을 소개해 본다. 먼저 억새가 좋은 산 장흥군 천관산이다.

✅ 갈대와 억새의 구분과 차이


천관산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높이 723m
도립공원
호남의 5대 명산(내장산. 월출산. 변산. 두륜산, 천관산)
다른 이름, 천풍산(天風山), 지제산(支提山), 신산(神山)


억새가 좋은 천관산

신라 화랑 김유신(金庾信)을 한때 사랑했던 여인 천관녀(天官女)가 숨어 살았던 산이라는 전설이 있다. 매년 가을 이곳 천관산 연대봉에서 산상 억새능선 사이 약 4km 구간에서 “천관산억새제”가 개최된다.

천관산은 다양한 모양으로 솟아 있는 기암괴석이 마치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723m의 산으로 높지는 않지만 온 산이 바위로 이뤄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어 웅장함을 더한다. 산을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한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고 계절마다 다양한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봄에는 싱그러운 푸른 잎과 붉은 동백숲, 가을에는 드넓은 억새밭이 특히 아름답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춤추는 은빛 억새는 가을철 많은 산행인의 발길을 천관산으로 이끈다. 천관산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지 펼쳐진 1,320천㎡(40만평) 억새평원과 가을을 속삭이는 억새들 사이로 내려다보는 한라산과 다도해 풍광은 모든 사람에게 아련한 낭만을 안겨 준다. 해마다 10월이면 억새 절정시기에 맞추어 천관산 억새제가 열리며, 억새은 10월 초순부터 10월 말까지 절정을 이룬다.

억새가 좋은 산 천관산 정상
억새가 좋은 산 천관산 정상

억새는 가을이 여물어 가는 9월 중순께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에 그 장관을 이룬다. 그 색깔은 햇살 강도와 방향에 따라 하얀색이나 잿빛을 띤다.

가장 아름다운 흰색은 태양과 억새가 45도 이하를 이루며 역광을 받을 때이므로,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태양을 안고 바라보아야 그 모습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단풍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빛깔’로 산야를 하얗게 뒤덮은 억새는 깊어가는 가을 산을 ‘가을의 심연’으로 이끈다. 청동빛의 가을하늘, 소슬바람에 일렁이는 억새 물결을 헤치며 걷는 가을 산행은 또 다른 운치를 느끼게 한다.

천관산 억새 축제
행사 기간 : 10월 중
행사 : 장흥군
행사 장소 : 천관산 정상(연대봉) ⇔ 산상 억새능선 (환희대)


천관산 산행

천관산은 오르는 코스가 많은데 산세가 험하지 않고 정상까지 등산로가 능선마다 있어서 비교적 오르기 쉬운 산이다. 등산 코스는 총 10여 개이나 그중 5개의 코스가 가장 인기가 있다.

산행코스

코스1(양근암) :
장천재-양근암-정원석-연대봉(2.5km, 1시간30분)
코스2(금수굴) :
장천재-체육공원-금수굴-환희대-연대봉(2.4km, 1시간50분)
코스3(금강굴) :
장천재-체육공원-금강굴-환희대-연대봉(4.5km, 2시간10분)
코스4(구룡봉) :
천관문학관-탑산사-구룡봉-환희대-연대봉(4.2km, 2시간)
코스5(휴양림) :
천관산휴양림-진죽봉-환희대-연대봉(2.8km, 1시간30분)

눈 앞에 펼쳐진 다도해의 절경, 아침이슬에 촉촉이 젖어 하얗게 눈송이처럼 핀 억새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능선을 따라 연대봉으로 발길을 재촉하면 130만m²에 펼쳐진 비단결 같은 억새가 은빛을 내뿜는다.

억새가 좋은 산 천관산 정상2
억새가 좋은 산 천관산 정상

어른들 키 만큼이나 훌쩍 자란 억새의 너울 따라 몸을 숨겨본다. 덧없는 세상사의 고민도 어느새 사라진다.
청동빛 하늘은 석양으로 물들고 은빛으로 물결을 이루는 억새밭을 거닐다 보면 은빛 바다 위로 배를 타고 가는 것 같은 황홀감에 빠져든다. 저녁노을 질 무렵 우수수 소리를 내며 파도처럼 출렁이는 황금 물결을 지켜보는 것으로 억새와의 하루 여행은 끝을 맺는다.


10월에는 억새가 좋은 산 천관산

‘으악새(억새) 슬피우는’ 소리 들으러 장흥으로 가자. 민둥산도 좋고 신불산도 좋지만 바다를 품고 올라가는 산행은 더 없이 좋을 듯하다. 게다가 억새가 날리는 언덕 그 품 속에서의 산행은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 줄 것 같다.

출처 : 이 글과 사진은 장흥군청 문화관광 자료를 참고합니다.

✳ 억새가 좋은 산 정선군 민둥산

By Molbania